도박 중독, 도박 끊는 방법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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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중독, 도박 끊는 방법 가능할까?

도박 끊는 방법 가능할까? 지금 이 글을 보는 분들은 거의 도박 중독자 가족분들 이거나, 도박 중독자 본인일 것이다. 후자라면, 아마 방금 융통할 수 있는 돈을 다 탕진하고 난 이후일 것이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나는 단언컨대 끊었다고 할 수 있다. 끊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지금 후회하고 있다면 이 글을 끝까지 읽기를 바란다.

이 글을 쓰는 이유

나는 저자도 아니고, 의사도, 교사, 강사도 아니다. 이 글을 보고 당신이 스스로 도박을 끊겠다고 마음먹었다면, 나는 이번 포스팅으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에 한 사람을 살려냈다는 느낌을 받을 것 같아서다. 그래서 이 글을 쓰는 것이다.

도파민 샤워, 설날, 추석 어른들의 화투에서 시작된다.

설날, 추석이 되면 요즘은 잘 안 하겠지만, 가족 어른들이 모여 윷놀이도 하고, 제기차기 뭐 등등 여러 가지 명절놀이를 즐긴다. 그런데 어른들의 화투 그게 문제다. 돈의 개념과 인지가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들은 어깨너머로 구경하며 기웃거리다 용돈을 받기 일쑤다. 그때 도파민으로 샤워를 한다. 거기서 도박과의 벽은 무너지는 것이다. 당신의 자식이 도박의 늪에 빠져있다면, 물론 자식의 잘못된 선택의 결과지만, 도박의 벽이 무너질 수 있는 가능성을 심어준 것은 어른들이다. 그렇게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뽑기 통 같은 소소한 사행에 동전을 투입한다. 원하는 물품이 나오지 않는 걸 알면서도 그 가능성 때문에 동전을 투입한다.

도박의 늪에 빠져들다.

뽑기 통에서 판치기로, 판치기에서 스포츠로, 혹은 카드, 화투로, 그렇게 바카라, 식보 등 여러 갈레로 다방면으로 도박의 늪에 빠져 들어간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예전에는 시간이라는 제약이 있었지만, 지금은 온라인으로 24시간 실시간이라는 것이 매우 빠르게 도박의 늪으로 빠져들어가는 길이다. 지금 늪에 있어서 나오려 하는 것 아닌가?

도박중독자는 폭주 기관차다.

도박중독자는 폭주기관차와 같다. 폭주 기관차는 연료가 없으면 못 간다. 즉 도박 중독자도 돈이 없으면 못한다. 그렇게 되고 빚지고라도 정신을 차리면 된다. 결론은 모든 재산과 친구와의 신용을 잃고 나서야 깨달을 것이다. 늦지 않았다. 전재산을 잃었어도 괜찮다. 한강 갈 차비가 어디 있나? 그것까지 베팅하지 않았나? 난 꽁초를 피울지언정 2500원도 베팅했었다.  나도 잃었다. 지금 계산하니 2억 5천 그리고 빚까지 합하면 거진 3억이다. 현재 90프로 이상을 갚았으며, 이제 밀린 세금만 내면, 끝이 난다. 그래서 내가 했던 방법론들을 알려주려고 한다.

내가 사용했던 방법론

1. 나는 각 플랫폼 게시판에 욕설을 기재하는 등 블랙리스트에 등록되고자 노력했다. 그러자 다른 곳에서는 하나 둘 가입을 받아주지 않기 시작하더라. 망설인다면 당신은 다시 도박을 하겠다는 것이다.
2. 휴대폰, 컴퓨터 온라인 매개채들을 다 없애라, 없으면 어떻게 사회생활을 하냐는 사람이 분명 존재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선불폰을 사용했다. 1만 원을 충전하면 10분도 통화 못한다. 소액결제 당연히 안된다. 인터넷 접속 꿈도 못 꾼다. 지금의 알뜰폰이 아닌 선불폰임을 기억하라.
3. 가족 및 친구에게 자신이 도박 중독자라고 자랑처럼 알려라. 그래야 한다. 사람은 평판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는데. 어차피 도박 중독자인데 더 떨어질 평가요소가 있기는 한가? 이미 그들도 다 알고 있다. 거짓말 합리화 등에서 벗어나라 착각하지 마라 중독자의 평판 따위는 없다. 욕먹어야 하고, 울어야 하고, 배고파 봐야 한다.
4. 빚은 본인이 갚아야 한다 그 누구의 힘도 얻어서는 안 된다. 부모가 갚아줘도 안되고, 물론 없겠지만, 지인이 갚아줘도 안된다. 그게 누가 대신 갚아준다면 그건 무의미하다. 도박의 늪에 당신이 발을 디뎠으니 당신이 빼야 나올 수 있다.
5. 월급 없는 환경을 만들어라, 난 월급 없는 환경을 스스로 만들었다. 일을 열심히 해도 월급 전액을 여자친구에게 입금되게 했다. 아내, 여자친구를 못 믿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지금껏 도박중독자 당신을 믿고 있어 준 여자친구를 못 믿으면 누구를 믿을 것인가? 어차피 빚이 1억이나 1억 300이나 다를 거 없다. 한번 믿어봐라 그게 가족이면 더 좋지만, 그렇게 한 달 치 월급을 들고 잠수 탄다고 해도 월급의 소중함을 그때 느끼면 된다.
6. 도박 치유센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난 전화를 해보고 답이 없다고 느꼈다. 도박치유를 검색하는 순간에도 도박이라는 단어가 연상이 되지 않는가? 며칠 전 어떠한 강의 영상을 보았다. 코끼리 생각하지 마라고 하면 코끼리를 다 생각한다. 그래서 생각이 날 것이다.

나는 도박을 끊겠다고 마음을 먹을 땐 더 빠져 들었다. 주머니에 동전까지도 도박을 했다. 그런데 끊을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고 돈이 1원도 없는 상황을 만들고 그것을 계속 반복했으며 요즘 넷플릭스에서 카지노라는 드라마가 흥하다던데 그걸 보고 느낀 것이 지금 나는 도박을 안 하고 있구나를 느껴서 이 글을 쓴 것이다. 나는 어떻게 끊었는가? 나는 무엇으로 도박을 끊었는가? 지금껏 반복된 악의 사이클에서 벗어난 나를 발견한 것이다. 이것을 어떻게 소스만 추출해서 팔고 싶을 정도다. 책을 내고 싶을 정도다. 단돈 1000원 아니 동전만 있어도 도박을 하던 내가 지금은 적어도 허덕 거리고 살지는 않는다. 그래서 자그마한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